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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자기개발

사람은 어떻게 생각하고 배우고 기억하는가 | 제레드 쿠니 호바스

by Archive A 2024. 2. 24.

사람은 어떻게 생각하고 배우고 기억하는가

 

우리는 대체로 가능한 한 많은 정보를 수집하려고 애쓴다. 그래서 주어진 시간 내에 더 많은 것을 받아들이기 위해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수행하려고 한다. 멀티 플레이어가 능력 있는 사람으로 간주된다. 하지만 이는 착각이다. 우리의 뇌는 두 가지 이상의 정보 흐름을 동시에 받아들이는 데 엄청난 어려움을 겪는다. 뇌과학을 연구하고 강의하는 신경과학자로서 내가 줄 수 있는 조언은 대체로 다음과 같다. "한 가지에 집중하라!" 사람들에게 내 뜻과 생각을 정확하고 완전하게 전달하고 싶다면, 그들을 한 가지에 집중시킬 줄 알아야 한다. 사람들에게 내가 가진 메세지를 각인시키고 싶다면, 그들을 한가지에 집중시킬 줄 알아야 한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슬라이드에 포함된 것과 동일한 발표를 듣게 하지 마라. 일대일 미팅에서도 마찬가지다. 상대에게 건낸 자료를 그대로 읽으며 설명하는 행위는 최악이다.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피해야 할 습관이다.

 

뇌과학 연구들에 따르면 '기억력'은 시각적 이미지와 음성이 결합되면 최대 20퍼센트까지 향상될 수 있다. 나아가 이미지에 음성 언어를 포함시킨 프레젠테이션은 청중의 참여도, 수용성, 호감도를 상승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뿐 아니다. 당신의 슬라이드를 텍스트에서 이미지로 대체하면 상대는 당신을 준비가 완벽한, 전문성을 갖춘 능력 있는 프로페셔널로 인식할 가능성이 크다.당신에 대한 호감 또한 높아진다.농담이 아니다!  속속들이 발표되는 과학적 연구들에 따르면 정말 그렇다.

 

공간적 구성이 기억의 필수적 특징이라고 보는 것은, 머릿속 정신 지도가 과거의 사진들을 회상하는 안내 단서일 뿐 아니라 미래의 사건들을 예측하는 안내 단서로도 작용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자들은 이를 '맥락적 단서 contextual cuing'라고 부른다. 간단히 말해 맥락적 단서의 존재는, 인간이 무의식적으로 수많은 양의 물리적 배치를 암기해 저장하고, 끊임없이 정신적 지도를 만들어 이것들을 미래의 행동을 위한 예측에 사용할 것임을 입증한다. 이러한 예측들이 잘 들어맞는 세상에서는, 각 개인들이 관련상황에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반응할 것이다.

 

맥락 단서를 적극 활용하면 상대의 학습력과 기억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당신을 표현하는데 도움을 주는 모든 자료나 수단, 도구를 '예측 가능한 형식'으로 개발하라는 것이다.

 

이메일로 자료 파일을 보낼 때도 항상 수신자가 그 파일을 열 때 커서의 위치가 문서의 맨 처음에서 깜박일 수 있도록 해보라. 몇싶 페이지짜리 파일을 열었는데 커서가 문서의 중간에 위치해 있다거나 마지막에 가 있다거나 하면, 수신자는 커서의 위치를 바꾸느라 정신적 에너지를 소비해야 한다. 그런 작은 수고를 덜어주는 것만으로도 상대는 배려를 느낀다. 당신은 작은 디테일도 잘 챙기는 사람으로 인식되고 신뢰와 호감을 얻을 수 있다.

 

극도의 압바을 받으며 군인들이 훈련을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훈련을 전투처럼 하면, 실제 전투에서 패닉에 빠지지 않는다. 느긋하게 마가리타 한 잔을 손에 들고 수영장에서 홀짝거리는 군인은 어쩐지 너무나 낯설다. 모름지기 군인이라면 높은 스트레스와 무스히 많은 변동성의 상황에서 생존 및 승리 기술을 터득해야 할 것이다.승리는 훈련과 실제 상황 사이의 거리를 얼마나 좁힐 수 있느냐로 판가름날 것이다.

 

우리가 배우는 동안 느끼는 감정 또한 우리가 궁극적으로

 

배우는 것의 필수적인 측면을 형성한다. 연구자들은 이를 두고 '상태 의존적 학습 state dependent learning'아리고 부른다. 

 

상태 의존적 학습은 우리가 때로는 커피를 세 잔 이상 마시지 않으면 업무에 몰입할 수 없는 이유를 설명한다. 우리가 종종 특정한 날에는 장기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못하는 이유를 설명한다. 우리가 종종 왜 너무나 간단한 일도 허망하게 망쳐버리고 마는지에 대한 이유를 설명한다.

 

우리가 새로운 정보를 배울 떄마다, 그것은 학습이 일어난 특정한 맥락과 강력하게 연관되어 있다. 다시 말해 새로운 기억들은 모두 일화적 기억으로부터 출발한다. 하지만 우리가 다양한 맥락에 걸쳐 같은 정보를 접하게 되면, 그 정보는 어떤 특정한 맥락에서 떨어져나와 '독립된' 사실 fact ㄱ이 될 수 있다. 즉 다양한 시나리오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서 의미적 기억들이 나타날 것이다. 

 

감정 상태에 대한 의존성을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다양성의 포용'이다. 어떤 상황에서든 자유롭게 지식과 정보를 사용하려면, 해당 정보에 얽힌 감정들을 변화시킬 필요가 있다. 새로운 정보를 학습할 때는 거기에 다양한 감정을 연결하라. 일면만 보지 말고 양면을 보라. 좋은 면과 부정적인 면을 함께 찾아보라. 행복과 슬픔을 함께 찾고, 분노와 평온을 함께 찾아라.

 

마음을 공략하는 스트레스 해소법들의 주요 목표는 스트레스 발생을 막는 데 있지 않다. 스트레스에 대한 해석을 다시 만들고 재구축하는 데 있다. 만일 당신이 스트레스로 해석되는 감정을 흥미롭고 재미 있는 것으로,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나타낸다면, 몸은 화학적 반응을 변화시킬 것이다.

 

가장 좋은 치료법은 몸을 목표로 삼는 것이다. 참고로 내가 가장 즐겨 사용하는 기술은 '쪼그리고 앉기'다.

 

정신이 멍해지고 스트레스 반응이 시작되면 무조건 벽에 등을 대고 깊숙이 쪼그리고 앉은 자세를 30~60초간 유지한다. 그러는 동안 지친 근육들이 과도한 코티솔을 태우기 시작한다. 그러면 깊은 숨을 쉴 수 있게 된다. 그러는 동안 스트레스 대문에 빨라진 심장박동과 욱신거리던 피부가 천천히 회복되면서 재해석을 시작하게 될 것이다. 

 

멍한 상태에서, 몸의 감각은 스트레스 주기를 재해석하면서 다시 하던 일로 돌아갈 시간을 확보한다. 반면에 마음은 멍한 상태 이전의, 정확한 지점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아마도 처음이나 뭔가를 막 끝낸 순간으로 돌아갈 것이다.